시드니 여행을 준비하면서 오페라바를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많은 후기에서 오페라바를 추천하기는 했지만, ‘무조건 가야 한다’는 필수 코스라기보다는, 시간 되면 들러보면 좋겠다 정도로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보러 산책하듯 걸어가던 중, 바로 아래쪽에서 사람들이 여유롭게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이왕 온 김에 한번 들어가볼까?” 하고 즉흥적으로 방문하게 됐어요. 이런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워서 여행 중에 두 번이나 방문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함께 보이는 압도적 뷰
오페라바는 위치가 정말 모든 걸 설명해주는 곳이에요. 오페라하우스 바로 아래쪽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넓게 펼쳐진 야외 바가 나오는데, 자리에 앉는 순간 ‘아, 이곳이 왜 유명한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쪽으로는 오페라하우스의 독특한 곡선이 코앞에서 보이고, 반대편으로는 하버브리지가 시원하게 펼쳐져요. 바다 위로 부서지는 햇빛과 바람, 사람들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어우러져 여행 감성이 확 살아나요.
저는 첫 방문 때 해 질 무렵이었는데, 노을이 오페라하우스 표면에 천천히 스며들 듯 비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시간이 지나 조명이 켜지면 또 다른 분위기로 변해서, 낮과 밤 중 어느 시간대에 가도 각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즉흥적으로 들어갔지만 워크인으로 두 번 모두 입장 성공
후기를 보면 오페라바는 워낙 인기가 많아서 예약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는 오히려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갔음에도 두 번 모두 워크인으로 바로 입장에 성공했어요. 물론 사람이 많은 시간대라 원하는 자리에 꼭 앉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적당히 비는 타이밍을 잘 잡으면 충분히 가능한 느낌이었어요. 여행 중 즉흥으로 들렀는데 운 좋게 자리가 나서 더 기분 좋았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아니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두 번째 방문은 오히려 계획하게 된 케이스였어요. 여행지에서 즉흥적으로 들렀다가 반해버리는 순간이 있는데, 오페라바는 저에게 그런 장소였어요.

오페라바의 단골손님, 갈매기
오페라바에 앉아 있으면 음식과 음료만큼 자주 등장하는 존재가 있는데, 바로 갈매기예요. 시드니 항만가 특성 때문인지 갈매기가 사람 가까이 오는 데 익숙하고, 테이블 주변까지 자연스럽게 다가와요. 보통은 사람들을 가볍게 구경하거나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노리는 정도라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처음 보면 놀랄 수 있어요.
저희 일행 중 한 명은 조류 공포증이 있었던 친구여서 처음엔 갈매기가 가까이 올 때마다 몸을 움찔하며 꽤 힘들어했어요. 특히 테이블 주변을 배회하거나 바로 옆 의자 등받이에 올라앉는 모습이 낯설어서 긴장했는데,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금방 분위기에 적응했어요. 오페라바의 음악과 사람들 웃음소리, 여유로운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편안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갈매기가 다가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나중에는 “이곳 분위기의 일부라고 생각하니 괜찮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시드니 항만 특유의 자유로운 공기와 활기 속에 있다 보니 공포심이 조금씩 완화된 것 같았어요. 혹시 조류가 무서운 분이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라고 느꼈어요. 갈매기는 많지만 공격적이지 않고, 사람도 워낙 많아 자연스럽게 적응하게 되는 공간이에요.

우리는 맥주만 마셨는데도 충분히 완벽했던 시간
오페라바에서 많은 사람들은 칵테일이나 와인을 주문한다고 하던데, 우리는 맥주만 마셨어요. 그런데도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맥주 한 잔이 유난히 맛있게 느껴졌어요. 차가운 잔에 담긴 맥주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바람과 선셋, 음악까지 어우러져서 ‘아, 이게 바로 시드니에서 마시는 맥주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파인 다이닝처럼 복잡한 코스 요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가벼운 한 잔을 즐기기엔 정말 완벽한 장소였어요.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즐기는 맥주 한 잔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특별했어요.
고구마튀김은 백 번 추천
오페라바 음식 중에서 정말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있어요. 바로 **고구마튀김(Sweet Potato Fries)**이에요. 어느 나라에서나 흔하게 먹는 메뉴처럼 보이지만, 오페라바에서 먹은 고구마튀김은 바삭함과 단맛의 밸런스가 딱 맞아서 정말 맛있었어요. 과하게 기름지지 않고, 짜지도 않아서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어요.
맥주와 너무 잘 어울려서 결국 두 번째 방문 시에도 똑같이 주문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오페라바를 또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 중 절반은 이 고구마튀김 때문이었어요. 부담 없이 먹기 좋고,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메뉴였어요.


QR코드로 주문하기
메뉴주문은 테이블에 붙어있는 큐알코드를 이용하면 할 수있었는데 너무 버벅거리고 어려워서 결국은 프론트에가서 직접 주문했어요. 가도 되나? 했는데 너무 친절하게 응대해줘서 기분이 좋았어요. 핸드폰으로 주문하기 힘든 분들은 프론트로 가세요.

여행 중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
오페라바는 단순히 맛집이라기보다 시드니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를 바라보며 바람 맞고 음악을 들으며 마시는 맥주 한 잔은 여행의 한 장면처럼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처음엔 가볍게 들른 곳이었지만, 결국 두 번 방문하게 된 이유도 이 여유로운 기운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두번째 갔을때는 먹는 중에 비까지 와서 후다닥 지붕밑으로 자리를 옮겼어야했어요. 이것도 운좋게 자리를 잘잡아서 비가왔는데도 너무 행복했어요.
시드니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꼭 가야 한다고 부담을 가지기보다는 오페라하우스를 방문하는 날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들러보길 추천하고 싶어요. 즉흥적으로 갔다가 반해버리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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